인간은 참 망각의 동물이자 어리석은 동물이 아닌가 싶습니다.
저번 글에서 자취생이 편의점에 가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썼었습니다. 핵심은 하나였죠.
가성비가 좋지 않고, 결국 돈이 새어나가는 ‘구멍’이 된다는 것.
그런데도… 저는 또 갔습니다.
어제였던 것 같습니다.
요즘 신입 교육을 시키느라 체력적으로 꽤 지쳐 있었고,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습니다.
“아, 집에 밥이 없네…”
밥 할 힘은 없고, 그렇다고 굶을 수도 없고.
결국 머릿속에 떠오른 건 하나였습니다.
“오늘은 편의점 도시락이다.”
편의점 도시락은 가끔 보면 꽤 괜찮습니다.
여러 가지 반찬이 조금씩 들어 있고,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기엔 나쁘지 않으니까요.
그래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CU로 향했습니다.
그런데 막상 가보니,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‘반찬 여러 개 들어있는 도시락’은 없더라고요.
대신 덮밥류나, 사골국 + 햇반 같은 구성.
딱, 컵밥 느낌.
여기서부터 선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.
배는 고프고, 다른 선택지는 없고.
결국 제육 덮밥을 집어 들었습니다.
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.
옆에 있던 콘 피자빵을… 같이 집어버렸습니다.
결제할 때 보니
* 콘 피자빵: 3,500원
* 제육 덮밥: 5,500원
도시락만 샀으면 나쁘지 않았을 텐데,
이미 늦었습니다.
편의점은 늘 이런 식입니다.
하나 사러 갔다가 두 개, 세 개를 사게 만드는 곳.
집에 가서 먹기엔 또 귀찮아서,
편의점에서 바로 데워 먹기로 했습니다.
햇반과 제육 소스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,
김가루까지 넣어서 나름 그럴듯하게 세팅.

겉으로 보면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.
하지만…
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.

국물은 많고,
고기는… 정말 적었습니다.
체감상 ‘손가락 몇 마디 정도’ 느낌.
그래도 배가 고프니까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.
집에서 다시 한 번 살려보려고 했습니다.
냉장고에 있던 양배추를 듬뿍 넣고,
단백질 보충을 위해 계란후라이까지 추가.


이 정도면 솔직히
“이건 맛없을 수가 없는데?”
라는 조합이죠.

그런데…

먹어보니 생각과는 달랐습니다.
양념이 꽤 매웠고,
뭔가 깔끔한 매운맛이 아니라
조금 거칠고 까슬한 느낌의 양념.
“아… 이건 내가 아는 그 제육이 아니다.”
배가 고파서 끝까지 먹긴 했지만,
먹는 내내 한 가지 생각만 들었습니다.
“이거… 내가 만들어 먹는 게 훨씬 낫겠다.”
그래서 다짐했습니다.
다음 날 마트에 가서
앞다리살을 사서,
직접 양념해서 제육을 만들자.
그게 더 싸고,
훨씬 맛있고,
무엇보다 덜 후회할 선택이다.
오늘의 결론
역시나 또 한 번 느꼈습니다.
* 자취생은 편의점에 자주 가는 것이 아니다
* 편의점 음식은 편하지만, 결국 만족도가 낮다
* 내가 해 먹는 한 끼가 훨씬 낫다
그리고 하나 더.
밥은… 미리 해두자.
밥만 있었어도,
이 소비는 없었을 겁니다.
작은 팁 하나
제육 덮밥처럼 국물이 많은 제품을 먹게 된다면
집에서 채소나 계란을 추가해서 먹는 건 괜찮은 방법입니다.
단, 기대치는 낮추는 걸 추천드립니다.
다음에는
직접 만든 제육볶음으로,
여러 끼를 버틸 수 있는 밀프렙 이야기를 가져와 보겠습니다.
오늘의 이야기가
여러분의 자취 생활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.
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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