며칠 전에 마트에 갔다가 백오이 다섯 개를 2500원에 파는 걸 봐버렸습니다.
가격이 너무 괜찮아서 일단 홀린 듯 집어 왔는데
이틀, 삼일째 냉장고 안에 그대로 박혀 있는 오이들.
아… 이러다가 싸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결국 버리게 생겼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.
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냉장고에 있던 오이들을 꺼냈습니다.
사실 저는 입이 좀 짧은 편이라 반찬 하나를 대용량으로 만들어 놓으면 끝까지 다 먹기 전에 질려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.
그래서 이번에는 오이 하나로 두 가지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.
하나는 나중에 소면 삶아서 비벼 먹기 좋은 오이무침 느낌으로,
그리고 하나는 여름 되면 꼭 생각나는 오이 냉국으로요!(넣으면 두배 맛나지는 재료까지 소개해드릴게요)
<준비한 재료>
오이 냉국 재료
* 오이 2개
* 당근 조금 (입맛 돋우기 용)
* 미역 조금!(은근 잘 어울립니다)
* 물 1.2L
* 설탕 8스푼
* 식초 12스푼
* 소금 1스푼 (멸치액젓으로 대체 가능)
* 통깨
오이무침 재료
* 오이 2개
* 당근 조금
* 고추장 3스푼
* 설탕 1스푼
* 식초 3스푼
* 고춧가루 1스푼
* 통깨
아, 그리고 양파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.
오이 냉국에도 그렇고 무침에도 그렇고 양파 조금 들어가면 훨씬 맛있어요.
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먹을 때 양파 매운맛이 확 올라오기 때문에 고명처럼 적당히만 넣는 걸 추천합니다.
근데 저는 집에 양파가 없어서 이번엔 그냥 오이만으로 만들었습니다. ㅠ
만드는 방법
[오이냉국]
1. 오이 손질하기
오이는 깨끗하게 씻은 뒤 꼭지 부분만 잘라냈습니다.
저는 오이 씨 부분도 그냥 다 먹는 편이라 따로 제거하지 않았고요.
냉국용은 얇게 채 썰고, 무침용은 어슷썰기로 반 잘라서 준비했습니다.
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집이 거의 오이 공장이 되어 있더라고요.

2. 오이 냉국 만들기


먼저 큰 통에 물 1.2리터를 넣고 식초, 설탕, 소금, 깨를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.
중요한 건 꼭 한 번 맛을 보는 거예요.
처음에는 맛이 조금 강하다 싶을 수 있는데, 오이를 넣으면 수분이 나오면서 간이 어느 정도 풀리거든요. 그렇다고 너무 맹맹하게 만들면 또 맛이 안 나서 적당히 새콤달콤한 느낌으로 맞춰주면 좋습니다.
설탕이 다 녹으면 채 썬 오이와 미역 조금 넣고 섞어준 뒤 냉장고로 직행.
진짜 여름에는 입맛없을때 오이냉국에 국수말아먹어도 한끼 해결입니다!

오이무침 만들기
1. 무침은 더 간단합니다.
큰 보울에 준비한 오이를 넣고 양념을 다 넣어서 버무려주면 끝.
근데 이번에는 일부러 간을 조금 세게 했습니다.
나중에 소면 삶아서 같이 비벼 먹을 생각이었거든요.



다음에 양파 사 오면 채 썬 양파랑 상추도 같이 넣고 비벼 먹으려고요. 거의 골뱅이무침 느낌으로.
집에 골뱅이 캔 있으면 국물 빼서 같이 넣어 먹어도 진짜 괜찮을 것 같습니다.
그냥 반찬으로 먹기에는 간이 조금 센 편이라 저는 소면용 양념 느낌으로 보관해두기로 했습니다.
이렇게 해서 오늘은 오이로 두 가지 반찬을 만들어 봤습니다.
근데 웃긴 건 다섯 개 샀다고 했잖아요?
이렇게 만들고도 한 개가 남았습니다.
그래서 그건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심심할 때 하나씩 씹어 먹으려고요.
2500원으로 여름 반찬 두 가지 만들기 성공.
여름 시작되면 오이 냉국 진짜 자주 생각나거든요.
시원하고 새콤해서 더운 날 입맛 없을 때 정말 괜찮습니다.
여러분도 냉장고에 오이 굴러다니고 있다면 한 번 꼭 만들어 드셔보세요.
다가오는 여름, 다들 시원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.